경제교육은 단순히 돈을 잘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살아가는 동안 마주할 ‘선택’, ‘우선순위’, ‘절제’, ‘가치판단’ 등을 스스로 사고하고 결정하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특히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시기까지는 경제 개념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중요한 시기로, 놀이와 이야기, 생활 속 대화가 경제교육의 핵심 도구가 됩니다. 이 글에서는 만 4세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연령별 발달 단계에 맞는 경제교육 도서 4권을 소개하며, 부모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팁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1. 유아기는 경제 감각 형성기 – 『유아경제동화』
유아기(3~7세)는 감정과 행동이 직결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수량 개념이나 계산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그림과 대화를 통해 이해합니다. 즉, 돈을 얼마나 가졌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친구와 물건을 바꾸었는지’, ‘왜 사달라고 했는데 안 됐는지’ 등의 맥락을 받아들이는 것이 경제교육의 시작입니다.
『유아경제동화』(최혜영 외)는 이런 유아기 아이들을 위한 맞춤 경제교육 도서입니다. ‘용돈을 처음 받아보는 장면’,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지 못하는 상황’, ‘친구와 물건을 바꾸는 대화’ 등 유아의 일상 속 갈등과 선택을 주제로 한 짧은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각각의 권이 ‘저축’, ‘소비’, ‘교환’, ‘욕구 조절’ 등 기초 경제 개념을 다루고 있으며, 쉽게 읽히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명진출판사에서 전집 형태로 출간되었으며,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주는 형식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글보다 그림이 많고, 한 장면 한 장면을 설명하며 아이의 경험과 연결해줄 수 있어, 경제 개념을 대화와 감정 중심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왜 이 친구는 지금 사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기다림’, ‘선택’, ‘저축’이라는 단어를 몰라도 그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처럼 유아기 경제교육은 수치보다 상황 이해, 정답보다 대화 중심의 습관 형성에 초점을 두어야합니다.
2. 초등 중학년은 경제 사고력 확장기 – 『장바구니는 왜 엄마를 울렸을까?』
초등 중학년(8~10세)은 기본적인 문해력과 수리력을 갖추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활발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왜 가격이 오를까?’, ‘마트에서 왜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설까?’ 같은 질문이 생깁니다. 이제 아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닌 경제 원리를 이해하고 구조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장바구니는 왜 엄마를 울렸을까?』(석혜원 저)는 바로 이 시기 아이에게 적합한 경제 교육 도서입니다. 이야기는 마트라는 친숙한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물가 상승, 가계 예산, 소비 습관, 가격 책정 방식 등을 쉽게 설명합니다. 주인공 아이가 엄마와 장을 보며 물건 가격이 오른 이유를 묻고, 제한된 예산 안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아이는 경제 개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책의 장점은 경제 용어 설명과 퀴즈가 함께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각 장 끝마다 ‘경제상식 돋보기’, ‘엄마랑 이야기하기’ 같은 코너가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대화하며 경제 개념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풀빛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KBS 어린이 독서왕 선정 도서로도 인정받았으며, 실제로 초등학교 독서토론, 독후감 과제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특히 용돈 교육을 막 시작한 가정이나, 아이가 마트나 게임 속 재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 이 책이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3. 초등 고학년은 경제 시스템 이해기 –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초등 고학년(10~12세)은 추상적 개념, 시스템, 원리 등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단순히 ‘돈을 모은다’가 아닌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워 투자하거나 소비한다’는 구조적 사고가 가능합니다. 이제는 숫자와 원칙, 규칙이 함께 작동하는 이야기를 통해 경제를 배워야 할 때입니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보도 섀퍼 저)는 어린이 경제동화의 고전으로, ‘재정적 자립’을 이야기 속에서 다룹니다. 주인공 키라는 빚 많은 가정에서 살아가던 중, 말하는 개 ‘머니’를 만나 재정적 독립의 비결을 배우게 됩니다. ‘돈의 시간 가치’, ‘목표 설정’, ‘소득 배분’, ‘저축’, ‘투자’ 같은 경제 지식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아이들이 이론이 아닌 감정적 몰입을 통해 배울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은 21세기북스(을파소)에서 출간되었으며, 독일 원작을 번역한 글로벌 베스트셀러입니다. 특히 존 리 같은 투자 전문가들도 어린이 경제교육 필독서로 이 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이 책은 고학년 이후 청소년 경제교육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어, 장기 독서계획과 금융교육의 브릿지 역할을 합니다.
부모가 이 책을 활용할 때는, “키라의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나에게 머니 같은 조언자가 있다면 어떤 말을 해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며 아이의 장래 계획과 연결해보는 활동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4. 현실 기반 체험형 경제교육 – 『세금 내는 아이들』
현실 경제를 책으로 체험해보는 시점이 바로 고학년입니다. 이때는 ‘돈’이 단지 물건을 사는 수단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배우는 단계입니다. 『세금 내는 아이들』(옥효진 저)은 현직 초등 교사가 학급 프로젝트로 운영한 경제 시뮬레이션 수업을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가상의 나라를 만들고, 직업을 정하고, 월급을 받고, 세금을 내며 1년간의 경제 활동을 경험합니다. 단순히 ‘버는 것’이 아니라 ‘벌고 쓰고 나누고 저축하고 보험을 들어 미래를 대비하는’ 전 과정을 담고 있어, 초등 교육용 경제 콘텐츠 중 가장 현실적이고 체험적인 구성으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이 책은 게임처럼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의 몰입도가 높고, 이야기 구조 안에서 사회적 책임, 협업, 불평등, 공공 서비스의 필요성 등 다양한 사회 개념도 함께 전달됩니다. 블로그나 독서지도 활동을 하는 부모, 교사들에게 매우 유용한 교육 자료입니다.
이 책은 한경BP에서 출간되었으며,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구현한 구체적인 운영 사례와 팁도 포함되어 있어, 가정에서도 응용 수업을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경제교육은 아이가 사회를 이해하고, 자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핵심 역량입니다. 단순히 돈을 벌고 쓰는 개념이 아니라, 사고력, 문제 해결력, 감정 조절, 협업, 계획 수립 능력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삶의 교육입니다.
유아기에는 감정과 습관 중심의 그림책으로, 중학년에는 원리와 사례 중심의 스토리북으로, 고학년에는 시스템과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경제 동화와 체험형 도서로 연결한다면, 경제교육은 어렵지 않게 아이 삶 속으로 스며들게 됩니다.
지금 아이의 나이와 관심에 맞는 도서를 함께 고르고, 책을 읽으며 이야기해 보세요. 그 순간부터 이미 경제교육은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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